초벌

초벌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1. 도자기 초벌: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약을 바르기 전에 굽는 첫 번째 과정. 초벌구이라고도 한다. 초벌구이를 통해 도자기의 형태를 안정화시키고, 유약이 잘 입혀지도록 표면을 다듬는 역할을 한다. 초벌을 마친 도자기는 다소 거칠고 흡수성이 강한 특징을 가진다.

2. 음식 초벌: 일부 음식을 조리할 때, 재료를 미리 살짝 익혀두는 과정. 주로 튀김이나 볶음 요리에서 사용되며, 재료의 겉면을 익혀 맛과 향을 더하고,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닭볶음탕용 닭고기를 초벌하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기름기를 빼는 경우가 있다.

3. 글쓰기 초벌: 글을 처음 쓰는 단계, 또는 그 결과물. 초고(草稿)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며,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전체적인 구조를 잡는 단계이다. 초벌 단계에서는 내용의 완성도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

4. 그림 초벌: 그림을 그릴 때, 전체적인 구도와 형태를 대략적으로 스케치하는 과정. 밑그림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며, 그림의 균형과 비례를 맞추고 주요 요소를 배치하는 데 활용된다.

이 외에도 '초벌'은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 또는 기본적인 작업을 의미하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