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십자 훈장

철십자 훈장(鐵十字勳章, 독일어: Eisernes Kreuz, EK)은 프로이센 왕국과 독일, 그리고 그 후신 국가들이 수여한 군사 훈장이다. 전쟁에서의 용맹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군인에게 수여되었으며, 계급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공적에 따라 받을 수 있었다. 철십자는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강력한 상징성을 지니며, 독일 군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철십자 훈장은 1813년 3월 10일,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에 의해 나폴레옹 전쟁 당시 처음 제정되었다. 이후 1870년 보불전쟁,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다시 제정되어 수여되었다. 각 전쟁 시기마다 철십자의 디자인은 약간씩 변경되었으며, 특히 나치 독일 시기에는 철십자에 갈고리 십자가가 추가되기도 했다.

철십자 훈장은 다양한 등급으로 나뉘어 있으며, 하위 등급부터 순서대로 수여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주요 등급으로는 2급 철십자장, 1급 철십자장, 기사 철십자장 등이 있으며, 기사 철십자장 위에는 백엽 기사 철십자장, 백엽 검 기사 철십자장, 금강석 백엽 검 기사 철십자장 등이 존재했다. 최고 등급인 대십자장은 극히 드물게 수여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철십자 훈장은 더 이상 수여되지 않지만, 독일 연방군의 새로운 훈장인 명예 십자 훈장(Ehrenkreuz der Bundeswehr)은 철십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철십자는 여전히 군사적 용맹과 헌신을 상징하는 강력한 이미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