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의두합

의두합 (倚斗閤)은 창덕궁 후원에 위치한 건물로, 왕실의 서재이자 연구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19세기 후반에 건립되었으며, 고종의 명에 따라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두(倚斗)'라는 이름은 '북두칠성을 의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학문 연구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두합은 비교적 소박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건물 내부에는 서적을 보관하고 열람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연구 및 토론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의두합 주변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화초를 심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의두합은 왕실 구성원들이 학문을 탐구하고 사색하는 공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통로 역할도 수행했다. 고종은 이곳에서 신문물을 접하고 국가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의두합은 창덕궁 후원의 일부로서 일반에 공개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왕실의 학문 연구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