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브랜던

찰스 브랜던, 제1대 서퍽 공작(Charles Brandon, 1st Duke of Suffolk, c. 1484년경 ~ 1545년 8월 24일)은 튜더 시대 영국의 귀족이자 군인으로, 헨리 8세의 가까운 친구이자 측근이었다.

그는 헨리 7세의 기수였던 윌리엄 브랜던 경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485년 보즈워스 전투에서 헨리 튜더(훗날의 헨리 7세)를 위해 싸우다 사망했다. 찰스 브랜던은 어린 시절부터 왕실과 인연을 맺었으며, 헨리 8세가 왕위에 오른 후 그의 가장 신뢰받는 친구이자 유흥 동반자가 되었다. 그는 마상 시합 등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 왕의 총애를 받았다.

그는 1514년에 서퍽 공작 작위를 받으며 최고위 귀족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또한 군사령관으로서 프랑스와의 전쟁에 참전했으며, 외교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결혼은 1515년 프랑스 왕 루이 12세의 미망인이자 헨리 8세의 여동생인 메리 튜더와의 결혼이다. 이 결혼은 왕의 사전 허가 없이 이루어져 잠시 문제를 일으켰으나, 결국 왕의 용서를 받았다. 그는 메리 튜더 외에도 세 번 더 결혼했다.

이후 그는 헨리 8세의 정치적, 종교적 개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1536년 북부에서 일어난 은혜의 순례(Pilgrimage of Grace) 반란 진압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평생 헨리 8세에게 충성했으며, 국왕의 신임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와 권력을 누렸다.

찰스 브랜던은 1545년에 사망했으며, 왕의 특별 지시에 따라 윈저 성의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 안치되었다. 이는 당시 공작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영광이었다. 그는 헨리 8세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왕과의 깊은 우정과 충성심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