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위안페이
차이위안페이(蔡元培, 1868년 1월 11일 ~ 1940년 3월 5일)는 중국의 교육자, 철학자, 혁명가이다. 중화민국 초기의 교육부장, 국립 베이징 대학 총장, 중앙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근대 중국 교육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근대 중국 대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청나라 말기인 1868년 저장성 사오싱에서 태어났다. 전통적인 과거 시험을 거쳐 관료 생활을 시작했으나, 청일 전쟁 패배 이후 국가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구 학문과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혁명 활동에 참여했으며, 독일 등지에서 유학하며 철학, 심리학, 미학, 교육학 등을 공부했다.
신해혁명 이후 중화민국이 수립되자 임시정부와 북양정부 시기에 교육부장을 역임하며 근대적인 학제와 교육 제도를 도입하는 데 힘썼다.
특히 1917년 국립 베이징 대학 총장으로 부임하여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를 강력히 주창했다. 그는 '사상의 자유, 학술의 다양성'을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학문 배경과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 대학은 신문화 운동과 오사 운동의 중요한 중심지가 되었다.
교육 구국(敎育救國, 교육으로 나라를 구한다) 사상을 신봉했으며, 미육대종교(美育代替宗教, 종교를 미적 교육으로 대체한다)라는 독특한 교육 철학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인격 함양과 과학적 탐구를 모두 중시하는 전인 교육을 강조했다.
총장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중화민국 정부의 여러 요직을 거쳤으며, 특히 1928년 중앙연구원(Academia Sinica)의 초대 원장을 맡아 중국의 현대 학술 연구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중일 전쟁 발발 후에는 항일 운동을 지지했으며, 1940년 홍콩에서 병사했다. 그의 교육 철학과 대학 운영 방침은 오늘날까지 중국 고등 교육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