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견 가름

가름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지옥견이다. 겔(Gjöll) 강 근처의 그니파헬리르(Gnipahellir) 동굴에 살며, 라그나로크의 징조가 나타날 때까지 죽은 자들의 왕국인 헬헤임(Helheim)을 지킨다고 전해진다.

어원 및 특징:

"가름(Garmr)"이라는 이름의 정확한 어원은 불분명하지만, '넝마', '누더기' 등을 의미하는 단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늑대나 개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엄청난 힘과 사나운 성격을 지녔다고 묘사된다. 북유럽 신화에서 가름은 단순히 헬헤임을 지키는 역할 외에도, 혼돈과 파괴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라그나로크에서의 역할:

라그나로크, 즉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면 가름은 쇠사슬에서 풀려나 신들과 싸움에 참여한다. 그는 주신 오딘의 아들인 티르(Tyr)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가 결국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고 전해진다. 가름의 울부짖음은 라그나로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여겨지며, 혼돈과 파멸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문화적 영향:

가름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현대 창작물에 등장하며, 주로 강력하고 사악한 존재로 묘사된다. 게임, 소설,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켈베로스와 유사한 지옥의 수문장 역할을 수행하거나, 강력한 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