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어

지시어는 언어학에서 화맥(話脈) 속에서 특정 대상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는 단어 또는 구를 말한다. 지시 대상은 문맥, 발화 상황, 또는 담화 참여자의 배경지식 등을 통해 결정된다. 지시어는 그 자체로는 고정된 의미를 가지지 않으며, 실제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특징을 가진다.

분류

지시어는 가리키는 대상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주요 분류는 다음과 같다.

• 대명사: 명사를 대신하여 사용되는 단어. 인칭 대명사(나, 너, 그 등), 지시 대명사(이것, 저것, 그것 등) 등이 있다.
• 지시 형용사/관형사: 명사를 수식하여 가리키는 단어. '이', '그', '저' 등이 있다. 예) 이 책, 그 사람, 저 건물
• 지시 부사: 장소, 시간, 방향 등을 가리키는 부사. '여기', '저기', '지금', '이렇게', '저렇게' 등이 있다.

기능

지시어는 담화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미 언급된 대상이나, 맥락상 명확한 대상을 다시 반복하지 않고 지시어를 사용하여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지시어는 담화 참여자 간의 공유된 지식을 활용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특징

• 상황 의존성: 지시어의 의미는 발화 상황에 크게 의존한다. 동일한 지시어라도 누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말하느냐에 따라 가리키는 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
• 화맥 의존성: 지시어의 의미는 담화의 맥락에 따라 결정된다. 앞서 나온 내용이나 앞으로 나올 내용을 통해 지시 대상이 명확해질 수 있다.
• 공지성: 지시어는 담화 참여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사용된다. 서로 공유하는 지식이 부족할 경우,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예시

• "이것은 내 책이다." (지시 대명사 '이것'은 화자가 가리키는 특정한 책을 지칭)
• "그 사람은 어제 만났던 친구이다." (지시 형용사 '그'는 이미 언급되었거나, 청자가 알고 있는 특정 인물을 지칭)
• "여기 앉으세요." (지시 부사 '여기'는 화자가 말하는 현재 위치를 지칭)

지시어는 언어 사용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담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