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산
증발산 (蒸發散, Evapotranspiration)은 토양, 식물, 수면 등 지표면으로부터 물이 증발되어 대기로 이동하는 현상과, 식물의 잎 뒷면 기공을 통해 수분이 증기 형태로 대기로 방출되는 증산작용을 합쳐서 일컫는 용어이다. 증발과 증산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자연 환경 내 물 순환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증발산량은 특정 지역의 물 수지를 평가하고, 농업, 수자원 관리, 기후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증발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기온, 습도, 풍속, 일사량, 토양 수분 함량, 식생의 종류와 밀도 등이 있다. 특히, 식생은 증산 작용을 통해 증발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삼림 지역이나 농경지에서는 증발산량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증발산량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라이시미터(lysimeter)를 이용한 직접 측정법과, 펜만-몬테이스(Penman-Monteith) 방정식, 수정 펜만식 등 다양한 경험식을 이용한 간접 추정법이 있다. 또한, 위성 자료나 기상 관측 자료를 활용하여 지역적, 전 지구적 규모의 증발산량을 추정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증발산은 물 순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기후 변화에 따라 증발산량의 변화는 지역적인 물 부족 현상이나 홍수 발생 빈도 증가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증발산량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예측은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 및 기후 변화 대응에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