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시르 제마옐
바시르 제마옐 (아랍어: بشير الجميّل, 라틴 문자 표기: Bachir Gemayel, 1947년 11월 10일 – 1982년 9월 14일)은 레바논의 정치인이자 군사 지도자였다. 그는 레바논 내전 기간 동안 우익 기독교 민병대인 레바논군(Lebanese Forces)을 이끌었으며, 1982년 레바논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나 취임 전에 암살당했다.
제마옐은 팔랑헤 당(Kataeb Party) 창립자의 아들인 피에르 제마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변호사로 교육을 받았지만, 레바논 내전이 격화되면서 민병대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는 뛰어난 군사적 전략과 리더십으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으며, 여러 기독교 민병대를 통합하여 레바논군을 창설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레바논 내전 기간 동안 제마옐은 시리아군과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에 맞서 싸웠다. 그는 이스라엘과 비밀리에 협력하여 군사적 지원을 받기도 했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그는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레바논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제마옐은 대통령으로 선출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베이루트에 있는 팔랑헤 당 본부에서 폭탄 테러로 암살당했다. 그의 암살은 레바논 내전을 더욱 격화시켰으며, 사브라-샤틸라 학살과 같은 비극으로 이어졌다. 제마옐은 레바논의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았지만, 그의 과격한 성향과 이스라엘과의 협력으로 인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