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신화

아르메니아 신화는 고대 아르메니아인들의 종교적 신념 체계로, 인도유럽 신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페르시아,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신화 등 주변 문화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독자적인 특징을 형성했다. 아르메니아 신화는 기독교가 국교로 채택되기 이전, 즉 서기 4세기 이전에 번성했으며, 그 이후에도 민간 신앙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전승되었다.

주요 신과 여신

아르메니아 신화에는 다양한 신과 여신이 등장한다. 최고신 아라마즈드(Aramazd)는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자 모든 신들의 아버지로 여겨졌으며,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다. 아나히트(Anahit)는 풍요와 다산, 지혜의 여신으로 숭배받았으며, 아스티크(Astghik)는 사랑과 아름다움, 물의 여신으로 여겨졌다. 전쟁과 용맹의 신 바하그(Vahagn)는 불의 신으로도 묘사되며,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 미흐르(Mihr)는 태양과 정의, 계약의 신으로 숭배받았으며, 난에(Nane)는 지혜와 가정의 여신으로 여겨졌다.

신화의 특징

아르메니아 신화는 자연 현상과 인간의 삶에 대한 설명, 영웅들의 이야기, 그리고 도덕적 교훈 등을 담고 있다. 신화 속 이야기들은 주로 구전으로 전해졌으며, 중세 시대에 기록된 문헌들을 통해 일부 내용이 보존되었다. 특히 모세 코레나치(Movses Khorenatsi)의 "아르메니아사"는 아르메니아 신화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독교의 영향

아르메니아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면서, 기존의 신화는 점차 쇠퇴하고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확립되었다. 그러나 신화 속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민간 설화나 예술 작품 속에 남아, 아르메니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일부 신들의 이름은 기독교 성인의 이름과 결합되거나, 전통적인 축제와 의례 속에 녹아들어 그 명맥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