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와 공작
주노와 공작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유노(Juno)와 그녀의 상징 동물인 공작새를 함께 지칭하는 표현이다. 유노는 그리스 신화의 헤라에 해당하는 여신으로, 최고 신 유피테르(제우스)의 아내이자 누이이다. 가정, 결혼, 여성, 출산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숭배받았다.
공작은 유노 여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그 기원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 아르고스(Argus)의 이야기: 유노는 남편 유피테르의 바람기를 의심하여, 그가 사랑한 이오(Io)를 암소로 변신시킨다. 유노는 눈이 백 개 달린 거인 아르고스를 시켜 암소가 된 이오를 감시하게 했다. 유피테르는 전령 헤르메스를 보내 아르고스를 죽이고 이오를 풀어주지만, 유노는 아르고스의 눈을 뽑아 자신이 아끼는 공작새의 꼬리에 박아 넣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공작새 꼬리의 아름다운 무늬는 아르고스의 눈을 상징하게 되었다.
이러한 신화적 배경으로 인해 공작은 유노 여신의 권위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 잡았으며, 예술 작품이나 문학 작품에서 유노와 함께 자주 등장한다. 공작새 꼬리의 화려한 무늬는 여신의 숭고함과 위엄을 드러내는 시각적 요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