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갈굴정
임갈굴정(臨渴掘井)은 목이 마른 뒤에야 비로소 우물을 판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하지 않고 일이 닥쳐서야 허둥지둥 서두름을 비판하는 고사성어이다. 일이 발생한 후에 대처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말로, 노(魯)나라 양공(襄公) 31년에 진(晉)나라가 정(鄭)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정나라의 대부 자산(子産)이 진나라에 가서 화해를 청하며 “나는 들으니, 급하게 물을 마시려 하면 물을 구하기 어려워 우물을 파도 소용이 없고, 싸움이 임박해서 병기를 만들려 해도 늦는다(吾聞之, 救兵不若先救火, 臨渴而穿井, 鬭而鑄兵, 不亦晩乎)”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의미와 활용
임갈굴정은 어떤 일을 미리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필요할 때에야 급하게 준비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주로 사전 준비 부족으로 인한 실패나 낭패를 겪었을 때, 혹은 미리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시험 공부를 평소에 하지 않고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를 하는 행태를 빗대어 "임갈굴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반대되는 표현
-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하면 근심이 없다.
-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드러난다. (맥락은 다르지만, 준비된 자는 때가 되면 빛을 발한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참고 문헌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한국고전종합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