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지게스족
이아지게스족 (Iazyges)은 기원전 3세기경부터 서기 4세기경까지 현재의 헝가리 평원 지역에 거주했던 사르마티아인의 한 분파이다. 이들은 다른 사르마티아 부족들과 함께 중앙아시아에서 서쪽으로 이동하여 다뉴브 강 유역에 정착했으며, 로마 제국과의 지속적인 접촉과 갈등을 겪었다.
역사
이아지게스족은 기원전 1세기경 다뉴브 강과 티서 강 사이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유목 생활을 유지하면서 주변 지역을 약탈하고, 로마 제국의 속주인 판노니아와 모에시아를 공격하기도 했다. 로마는 이들에 맞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때로는 평화 협정을 맺어 이들을 회유하려 했다.
이아지게스족은 특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시대에 일어난 마르코만니 전쟁 (Marcomannic Wars, 166-180 AD)에 참여하여 로마 제국에 큰 위협을 가했다. 이들은 마르코만니족, 콰디족 등과 연합하여 로마의 국경을 넘어 침략했으며,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전쟁 이후 로마는 이아지게스족과 강화 조약을 맺고, 그들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대신 로마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게 했다.
3세기 이후 이아지게스족은 고트족, 훈족 등 다른 유목 민족의 침입으로 인해 점차 쇠퇴했다. 이들은 다른 부족들과 혼합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문화
이아지게스족은 사르마티아인의 전형적인 유목 문화를 공유했다. 이들은 말을 타고 이동하며, 활과 창을 사용하는 데 능숙했다. 사회는 씨족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귀족 계층이 지배하는 형태였다. 이들의 종교는 자연 숭배와 관련된 샤머니즘적인 성격을 띠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아지게스족의 유물은 주로 무덤에서 발견되며, 무기, 장신구, 토기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유물들은 이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