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 타이미야
이븐 타이미야 (아랍어: ابن تيمية, Taqī al-Dīn Abū al-ʿAbbās Aḥmad ibn ʿAbd al-Ḥalīm ibn ʿAbd al-Salām al-Numayrī al-Ḥarrānī)는 1263년부터 1328년까지 활동한 이슬람의 저명한 신학자, 법학자, 논리학자, 철학자이다. 이슬람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동시에 논쟁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 튀르키예의 하란에서 태어났으나, 몽골의 침입을 피해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교육받고 주로 활동했다. 그는 특히 한발리 학파의 법학자로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꾸란과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순나)으로 대표되는 초기 이슬람(살라프)으로의 복귀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븐 타이미야는 당대 이슬람 세계에 존재했던 다양한 신학적, 철학적 사상과 수피즘의 특정 관행들, 그리고 시아 이슬람의 교리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슬람의 핵심 교리인 타우히드(하나님의 유일성)를 엄격하게 해석하며, 성인 숭배나 그들을 통한 중재 요청 등 쉬르크(다신 숭배)로 간주될 수 있는 행위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이슬람 철학(팔사파)이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아 이슬람의 순수성을 해쳤다고 비판했으며, 아샤리 학파나 마투리디 학파와 같은 칼람(변증신학) 학파들의 방법론에도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의 급진적인 견해와 파트와(법적 해석)는 당대의 종교 및 정치 권력과 마찰을 빚었으며, 이로 인해 여러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특히 몽골 침입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고, 비이슬람적인 통치자들에 대한 저항을 정당화하는 그의 파트와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븐 타이미야의 사상은 후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살라피즘과 와하비즘과 같은 근현대 이슬람 개혁 및 부흥 운동의 중요한 사상적 기반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의 사상이 후대의 운동들에 의해 어떻게 계승되고 해석되었는지, 그리고 그러한 운동들이 그의 사상을 완전히 대표하는지에 대해서는 학계 내에서 다양한 논쟁이 존재한다. 주요 저서로는 방대한 양의 파트와 모음집인 《마주무 알-파트와(Majmu' al-Fatawa)》와 신학 관련 저서인 《알-아키다 알-와시티야(al-Aqidah al-Wasitiyyah)》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