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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네포스

율리우스 네포스 (Julius Nepos, 430년경 - 480년)는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 중 한 명으로, 명목상으로는 474년부터 475년까지, 그리고 실질적인 통치력을 잃은 후에도 480년까지 황제 자리를 주장했다. 그는 서로마 제국의 혼란스러운 말기에 권력을 잡았으나, 로마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과 게르만 용병대장들의 영향력 증대로 인해 실질적인 통치 기반은 미약했다.

율리우스 네포스는 달마티아 출신으로, 서로마 제국의 황제 마르켈리누스의 조카였다. 474년, 동로마 제국의 황제 레오 1세는 네포스를 서로마 황제로 임명하여 당시 황위를 주장하던 글리케리우스를 폐위시키고자 했다. 네포스는 이탈리아로 진군하여 글리케리우스를 몰아내고 서로마 황제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네포스의 통치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서고트족과의 평화 협상을 통해 영토를 할양하려 했으나, 이는 로마 군대의 반발을 샀다. 475년, 군대의 지지를 받던 플라비우스 오레스테스가 네포스를 폐위시키고 자신의 아들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를 황제로 옹립했다. 네포스는 달마티아로 망명하여 그곳에서 황제 자리를 주장하며 잔존 세력을 규합하려 했으나, 480년 자신의 부하들에게 암살당했다.

율리우스 네포스는 서로마 제국의 멸망 직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여주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짧은 통치 기간과 비극적인 최후는 서로마 제국의 쇠퇴와 몰락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