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츠빙글리

울리히 츠빙글리(Ulrich Zwingli, 1484년 1월 1일 ~ 1531년 10월 11일)는 스위스의 종교 개혁가이자 신학자이다. 그는 마르틴 루터와 더불어 16세기 종교 개혁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스위스 취리히를 중심으로 종교 개혁 운동을 이끌었다.

츠빙글리는 스위스 빌트하우스에서 태어나 빈과 바젤에서 공부했으며, 성직자가 되어 글라루스와 아인지델른에서 사목 활동을 했다. 초기에는 인문주의적 성향을 보이며 에라스무스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성경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관행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게 되었다.

1519년, 츠빙글리는 취리히 대성당의 설교자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종교 개혁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성경을 바탕으로 설교하며 면죄부 판매, 성상 숭배, 연옥 교리 등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교리와 관행을 비판했다. 또한, 성찬례에 대한 해석에서 루터와 의견 차이를 보여 마르부르크 회담을 통해 논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츠빙글리의 개혁 운동은 취리히 시의 지지를 받아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그의 영향력은 스위스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가톨릭 세력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종교 전쟁이 발발했고, 1531년 카펠 암 알비스 전투에서 츠빙글리는 전사했다.

츠빙글리는 성경 중심의 신앙, 단순하고 검소한 예배, 사회 정의 실현을 강조했으며, 그의 사상은 이후 칼뱅을 비롯한 개혁교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67개 논제》, 《참되고 거짓된 종교에 대한 주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