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리
용자리 (Draco)는 북쪽 하늘에 위치한 별자리이다. 천구 북극 근처에 있어 북반구에서는 거의 일 년 내내 관측이 가능하며, 뱀처럼 긴 모양을 하고 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기록한 48개 별자리 중 하나이며, 현대 88개 별자리에도 포함된다.
신화와 역사
용자리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용 '라돈(Ladon)'과 관련되어 있다. 라돈은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서 황금 사과를 지키던 용이었으며,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중 하나인 황금 사과 훔치기 과정에서 죽임을 당했다. 제우스는 라돈을 기리기 위해 하늘에 올려 별자리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설화에서는 거인족 기간테스가 올림포스 산을 공격할 때 아테나 여신과 싸우다 도망친 용이라고도 한다.
특징
용자리는 밝은 별을 많이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2등성인 에타닌(Eltanin, γ Draconis)이 가장 밝은 별이다. 에타닌은 지구에서 약 148광년 떨어져 있으며, 거대한 오렌지색 거성이다. 용자리의 다른 주요 별로는 라스타반(Rastaban, β Draconis), 그루미움(Grumium, ξ Draconis) 등이 있다.
용자리는 또한 훌륭한 심원 천체 관측 대상이기도 하다. 나선 은하 NGC 5866 (스핀들 은하)과 타원 은하 NGC 6543 (고양이 눈 성운) 등이 대표적이다. 고양이 눈 성운은 행성상 성운으로, 중심별에서 뿜어져 나온 가스가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천체이다.
관측
용자리는 북쪽 하늘에서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 사이에 위치하며, 뱀처럼 구불구불한 모양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에타닌은 머리 부분에 위치하며, 늦봄부터 가을까지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북극성을 찾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