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
왕수는 진한 질산과 진한 염산을 1:3의 몰비율로 혼합한 용액이다. 강력한 산화력을 가지고 있어 금(Au)과 백금(Pt)을 포함한 여러 귀금속을 녹일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금세공이나 귀금속 분석 등에 사용되었으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화학 물질로 여겨진다.
성질: 왕수는 매우 부식성이 강하고 독성이 높은 액체이다. 진한 질산이 금속을 산화시키고, 진한 염산이 생성된 금속 이온과 반응하여 사염화금산 이온([AuCl₄]⁻)과 같은 안정한 착이온을 형성함으로써 금속이 용액 속에 녹아들어가는 과정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 산화물(NOx) 기체는 적갈색을 띠며 독성이 강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왕수는 불안정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질이 변하며 산화력이 감소한다. 따라서 사용 직전에 혼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용도: 왕수의 가장 큰 용도는 금과 백금과 같은 귀금속의 용해이다. 하지만 모든 금속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리듐이나 루테늄과 같은 일부 금속은 왕수에도 녹지 않는다. 귀금속 정제나 분석, 특정 화합물의 합성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강한 부식성과 독성 때문에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의사항: 왕수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피부나 눈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흡입 시에도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왕수를 취급할 때는 반드시 적절한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작업해야 한다. 폐기 시에는 환경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