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원고

말모이 원고는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가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수집하고 정리한 원고 뭉치를 지칭한다. 이는 단순한 사전 원고를 넘어, 일제강점기 민족 문화 수호 운동의 중요한 유산이자 상징으로 여겨진다.

개요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일제는 민족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말 사용을 억압했다. 이에 맞서 조선어학회는 우리말을 지키고 민족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1929년부터 '조선어사전' 편찬 사업을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어휘와 용례를 바탕으로 편찬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말모이 원고'이다. '말모이'는 '말을 모은다'는 순우리말 표현으로, 사전 편찬 사업의 취지를 잘 드러낸다.

내용 및 특징

말모이 원고는 주로 낱말 카드 형태로 존재하며, 각 카드에는 단어의 뜻풀이, 용례, 어원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방언 자료, 속담, 관용구 등 다양한 언어 자료도 포함되어 있어, 당시 우리말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원고는 편찬 과정에서 여러 차례 수정 및 보완되었으며,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혜가 담겨 있다.

의의 및 역사적 가치

말모이 원고는 일제강점기 민족 문화 수호 운동의 중요한 증거 자료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끈질기게 노력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큰사전'의 모태가 되었으며, 국어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말모이 원고는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의 등록문화재 제525호로 지정되었다.

관련 영화

말모이 원고를 소재로 한 영화 '말모이'(2019)는 일제강점기 우리말 사전 편찬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내,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