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음
오음(五音)은 전통적으로 동아시아 음악에서 사용되는 다섯 개의 음으로 구성된 음계를 말한다. 특히 한국의 국악, 중국 음악 등에서 기본적인 음계 체계로 활용된다.
오음은 한자 그대로 다섯 개의 음(五音)을 뜻하며, 고대 중국에서 기원하여 한국, 일본 등지로 전파되었다. 이는 단순히 음계의 구조를 넘어 오행(五行) 사상과 같은 전통 철학과 연관되어 우주 만물의 이치와 음악을 연결하려는 시도에서 발전하였다고 본다.
오음을 구성하는 다섯 음은 전통적으로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로 불린다. 이 음들은 절대적인 음고가 아니라 상대적인 음정 관계에 의해 정의되며, 일반적으로 완전4도, 완전5도 등의 간격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어떤 음을 으뜸음(궁)으로 삼는지, 그리고 각 음 사이의 상대적인 간격이 어떻게 조정되는지에 따라 다양한 선법(旋法, mode)이 파생된다.
오음은 오행(木, 火, 土, 金, 水), 오방(東, 南, 中央, 西, 北), 오색(靑, 赤, 黃, 白, 黑), 오장(肝, 心, 脾, 肺, 腎) 등 다양한 전통 사상 및 개념과 연결되어 이해되었으며, 이는 동아시아 문화에서 음악이 지닌 폭넓은 상징성과 의미를 보여준다.
한국 국악에서는 정악(正樂), 민속악 등 대부분의 장르에서 오음계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악곡이나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오음 외에 변음(變音, 예: 변치음, 변우음 등)을 사용하거나, 같은 음이라도 아늠성(아랫는 소리, 웃는 소리 등)을 통해 미묘한 음높이와 음색의 변화를 표현하기도 한다. 중국 음악, 일본 음악 등에서도 문화적 특성에 맞는 유사한 5음 음계가 폭넓게 사용된다.
결론적으로 오음은 동아시아 전통 음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며, 각 문화권의 고유한 음악적 특성과 철학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