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
염기(base)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다의어이다. 화학, 생물학, 그리고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각 분야에서의 정의는 서로 다르다. 따라서 문맥에 따라 적절한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1. 화학에서의 염기:
화학에서 염기는 수용액에서 수산화물 이온(OH⁻)을 생성하거나, 브뢴스테드-로우리 산-염기 이론에 따르면 수소 이온(H⁺)을 받아들이는 물질이다. 아레니우스 정의에 따르면 물에 녹아 수산화 이온(OH⁻)을 생성하는 물질을 염기라고 한다. 예를 들어 수산화나트륨(NaOH)은 물에 녹아 Na⁺와 OH⁻ 이온으로 해리되므로 아레니우스 염기이다. 브뢴스테드-로우리 정의는 아레니우스 정의보다 폭넓게 적용되며, 수소 이온을 받아들이는 모든 물질을 염기로 정의한다. 예를 들어 암모니아(NH₃)는 수소 이온을 받아들여 암모늄 이온(NH₄⁺)을 형성하므로 브뢴스테드-로우리 염기이다. 루이스 염기는 비공유 전자쌍을 제공하여 다른 물질과 결합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염기의 세기는 수용액에서 수산화 이온의 농도에 따라 결정된다. 강염기는 완전히 해리되어 수산화 이온을 생성하고, 약염기는 부분적으로만 해리된다. 염기는 산과 반응하여 중화반응을 일으킨다.
2. 생물학에서의 염기:
생물학, 특히 유전학에서 염기는 DNA와 RNA의 구성 성분인 뉴클레오티드의 일부분이다. DNA에서는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의 네 가지 염기가 존재하며, RNA에서는 티민 대신 우라실(U)이 존재한다. 이러한 염기들은 특정한 짝을 이루어(A-T, G-C 또는 A-U, G-C)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형성하고,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ATP(아데노신 삼인산)와 같은 에너지 운반 분자에도 염기가 포함되어 있다.
3. 수학에서의 염기:
수학, 특히 수 체계에서 염기는 진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십진수는 염기 10을 사용하고, 이진수는 염기 2를 사용한다. 염기는 특정 수 체계에서 사용되는 기수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