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런드 스넬
버트런드 스넬 (Bruno Snell, 1896년 6월 18일 – 1986년 5월 31일)은 독일의 고전 문헌학자이다. 고대 그리스 문학, 특히 호메로스와 비극 작품에 대한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리스 사상의 발전에 대한 그의 공헌은 철학, 심리학, 그리고 인류학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스넬은 올덴부르크에서 태어나 괴팅겐, 뮌헨, 베를린 대학교에서 고전 문헌학을 공부했다. 울리히 폰 빌라모비츠-묄렌도르프의 제자였으며, 1925년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교수가 되었다. 나치 정권 하에서 그의 학문적 입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쟁 후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계속 활동하며 전후 독일 고전 문헌학계의 재건에 기여했다.
스넬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정신의 발견: 그리스적 기원에서의 유럽적 사상 (Die Entdeckung des Geistes: Studien zur Entstehung des europäischen Denkens bei den Griechen)》 (1946)이 있다. 이 책에서 그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추상적 사고, 자기 인식, 그리고 개인의 책임감과 같은 개념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분석하며, 이러한 발전이 서양 문명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강조했다. 또한 스넬은 그리스어 사전 편찬에도 참여했으며, 리디아어 비문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 그의 연구는 고대 그리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그의 학문적 유산은 오늘날까지도 연구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