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마나리크

에르마나리크 (Ermanaric, 게르만조어 Airmanareiks, 고트어: 𐌰𐌹𐍂𐌼𐌰𐌽𐌰𐍂𐌴𐌹𐌺𐍃)는 4세기 고트족의 왕으로, 동고트족을 지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생애와 통치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단편적이고 전설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에르마나리크는 고트족의 왕으로서 강력한 힘을 행사했으며, 그의 왕국은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러시아 남부 지역에 걸쳐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훈족의 침략에 직면하여 붕괴된 고트족 왕국의 마지막 중요한 통치자로 여겨진다.

에르마나리크에 대한 정보는 주로 요르다네스의 《고트족의 기원과 업적》, 암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의 《역사》와 같은 고대 문헌에 나타난다. 또한 북유럽 신화, 특히 《고 에다》와 《볼숭 사가》에도 그의 이름이 등장하며, 여기서는 에르프(Jörmunrekkr)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북유럽 사가에서 에르마나리크는 종종 잔혹하고 폭력적인 군주로 묘사된다.

요르다네스에 따르면 에르마나리크는 110세까지 장수했으며, 그의 왕국은 광대하고 번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말년에는 훈족의 침략으로 인해 왕국이 붕괴되었고, 그는 훈족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암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에 따르면, 에르마나리크는 훈족의 영향력 하에 있던 부족의 배신으로 사망했다.

에르마나리크는 고트족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며, 그의 이야기는 고트족의 영웅담과 전설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의 생애와 통치는 후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다양한 문학 작품과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