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브라우더

얼 브라우더 (Earl Browder, 1891년 5월 20일 – 1973년 6월 27일)는 미국의 공산주의 운동가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1930년부터 1945년까지 미국 공산당 (Communist Party USA, CPUSA)의 서기장을 역임하며, 대공황 시기 당의 성장을 이끌었다.

브라우더는 캔자스 주 위치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에는 반전 운동을 펼치다 투옥되기도 했다. 그는 1920년대에 소련을 방문하여 코민테른 활동에 참여했으며, 이후 미국 공산당의 주요 지도자로 부상했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브라우더는 '인민 전선 (Popular Front)' 전략을 통해 다양한 사회 세력과의 연대를 추구하며 당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지지하고, 파시즘에 맞서는 국제적인 연대를 강조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중 소련과의 협력 관계가 강화되면서, 브라우더는 '브라우더주의 (Browderism)'로 불리는 수정주의적 노선을 주장하게 된다. 그는 전쟁 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평화 공존을 전망하며, 당의 정치적 역할을 축소하고 교육 단체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브라우더의 노선은 당내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1945년 브라우더는 서기장 직에서 해임되고 당에서 제명되었다. 이후 그는 저술 활동과 사업에 종사하며, 정치적으로는 소외된 삶을 살았다.

얼 브라우더는 미국 공산주의 운동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정치적 노선은 오늘날까지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