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피지
양피지는 동물의 가죽, 특히 양, 염소, 송아지 등의 가죽을 석회 처리, 건조, 신장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든 필기 재료이다. 파피루스와 함께 고대부터 중세 시대까지 중요한 기록 매체로 사용되었으며, 책, 문서, 두루마리 등을 제작하는 데 널리 활용되었다.
개요
양피지는 파피루스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양면 모두에 필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파피루스가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 가능했던 반면, 양피지는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이 가능하여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양피지의 품질은 동물의 종류, 가공 방식, 사용 부위 등에 따라 달라지며, 특히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최고급 양피지를 벨럼(Vellum)이라고 부른다.
제작 과정
양피지 제작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동물의 가죽에서 털과 지방을 제거하고 석회수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한다. 그 후 틀에 가죽을 고정시켜 건조시키면서 늘려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부석 등으로 표면을 다듬어 필기하기 적합한 상태로 만든다.
역사
양피지는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에서 파피루스 수입이 어려워지자 대체재로 개발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로마 제국을 거쳐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중세 시대에는 수도원을 중심으로 필사본 제작에 널리 사용되었다. 인쇄술 발명 이후에는 점차 종이로 대체되었지만, 중요한 문서나 예술 작품에는 여전히 사용되었다.
용도
양피지는 주로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다.
- 필사본: 성경, 고전 문학, 법전 등
- 공문서: 칙령, 계약서, 증서 등
- 지도: 해도, 지적도 등
- 미술 작품: 그림, 삽화 등
- 악기: 악기 표면
특징
양피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내구성: 파피루스보다 훨씬 튼튼하고 오래 보존된다.
- 양면 사용: 앞면과 뒷면 모두에 필기가 가능하다.
- 다양한 크기: 원하는 크기로 제작이 가능하다.
- 질감: 독특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 예술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 보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므로 주의하여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