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트 시닛케

알프레트 가리예비치 시닛케 (러시아어: Альфре́д Га́рриевич Шни́тке, Alfred Garriyevich Schnittke, 1934년 11월 24일 ~ 1998년 8월 3일)는 러시아 태생의 독일 작곡가이다. 소비에트 연방과 독일에서 활동했으며, 폴리스틸리즘으로 대표되는 독특한 작풍으로 20세기 후반의 중요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시닛케는 볼가 독일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그의 초기 작품은 쇼스타코비치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적으로 아방가르드 음악과 폴리스틸리즘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해 나갔다.

폴리스틸리즘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음악 요소를 한 작품 안에 병치시키는 기법으로, 시닛케는 이를 통해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음악을 융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에는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재즈, 록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시닛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오페라, 발레 등이 있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합주 협주곡(Concerto Grosso) 등 협주곡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종종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인간의 고통과 희망, 삶과 죽음 등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1990년대 초, 시닛케는 독일로 이주하여 함부르크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가르쳤다. 그는 1998년 함부르크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음악은 현대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널리 연주되고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