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공
악공(樂工)은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던 사람을 가리킨다. 특히 한국의 역사에서 궁중이나 관청 등 국가 기관에 소속되어 제례, 연회 등 공식적인 행사나 일상에서 필요한 음악을 담당했던 전문 음악인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한자로는 '음악(樂)'을 '만드는/하는(工)' 사람이라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악공은 국가의 음악 기관에 소속되어 활동했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에는 국가의 음악 업무를 총괄하던 기관인 장악원(掌樂院)에 많은 악공들이 소속되어 있었다. 이들은 아악(雅樂), 당악(唐樂), 향악(鄕樂)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연주했으며,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창악(노래)이나 무용 등 음악과 관련된 여러 기능을 수행했다. 고려 시대나 그 이전의 삼국 시대에도 국가 소속의 음악 관련 관청과 악공들이 있었던 기록이 전해진다.
악공은 일반적으로 국가에 소속된 기술직 관원이나 이에 준하는 신분으로 분류되었으며, 사회적 지위가 아주 높지는 않았으나 전문적인 음악 기술을 갖춘 중요한 인력으로 인정받았다. 악공과 유사한 의미로 악사(樂士)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하며, 여성 음악가의 경우 기생(妓生) 중 예기(藝妓)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대에는 전통 음악 연주자를 지칭할 때 역사적 의미의 악공이라는 단어보다는 국악인, 연주자 등의 용어를 더 일반적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