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아누스
발레리아누스 (Publius Licinius Valerianus, 193년/200년 - 260년 이후)는 253년부터 260년까지 로마 제국의 황제였다. 그는 아들 갈리에누스와 함께 공동 황제로서 제국을 통치했으며, 로마 제국이 3세기의 위기를 겪는 동안 혼란을 수습하고자 노력했다.
발레리아누스는 귀족 가문 출신으로, 238년 짧게 황제를 지낸 고르디아누스 1세와 고르디아누스 2세 치세 때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253년, 그는 라인 강 유역에서 발생한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출정하던 중 군대에 의해 황제로 추대되었다. 이후 로마로 돌아와 원로원의 승인을 받아 정식 황제가 되었다.
그의 통치 기간 동안 로마 제국은 동쪽에서는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샤푸르 1세의 침략을, 서쪽에서는 게르만족의 침입을 받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발레리아누스는 동방 전선에 직접 나서 샤푸르 1세와 맞섰으나, 260년 에데사 전투에서 패배하고 포로로 잡혔다. 그의 포획은 로마 제국 역사상 황제가 적에게 생포된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발레리아누스의 포로 생활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일부 역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굴욕적인 대우를 받으며 고된 노동에 시달렸고, 결국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다른 설에서는 그가 페르시아에서 비교적 괜찮은 대우를 받으며 생활하다가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어찌 되었든 그의 포획은 로마 제국의 권위를 크게 실추시키는 사건이었다.
발레리아누스의 아들 갈리에누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되어 제국의 혼란을 수습하고 3세기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