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신민은 군주가 다스리는 국가 또는 제국 안에 사는 백성을 일컫는 말이다. 통치자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전제로 하는 용어로, 근대 이전의 전제 군주제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신민은 통치자에게 세금을 납부하고, 통치자의 명령에 따라야 할 의무를 가졌다. 반면 통치자는 신민을 보호하고 통치할 책임을 지닌다. 이러한 신민과 통치자의 관계는 종속적인 수직적 관계로 이해되었다.
근대 민주주의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국민'이라는 용어가 신민을 대체하게 되었다. 국민은 주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통치자와 대등한 관계를 맺고, 통치자를 선출하거나 감시할 권리를 갖는다. 따라서 신민이라는 용어는 오늘날에는 주로 역사적 맥락에서 사용되며, 현대적인 의미의 시민과는 구분된다. 때로는 특정 국가의 통치자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라는 용어가 더욱 적합하다. 신민이라는 단어 자체가 군주제 시대의 권력관계를 반영하는 만큼, 현대 사회에서 사용 시에는 그 의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