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트르네
샤를 트르네 (Charles Trenet) (1913년 5월 18일 – 2001년 2월 19일)는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이다. "노래하는 미치광이 (Le Fou chantant)"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샹송의 황금기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시적인 가사와 재즈의 영향을 받은 독창적인 멜로디로 프랑스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르네는 프랑스 나르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파리로 이주하여 예술계에서 활동하며 작사가 레오 차울리아크를 만나 협업을 시작했다. 1930년대 후반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집시와 나 (Y'a d'la joie)", "죽은 나뭇잎 (Les Feuilles mortes)" (자크 프레베르 시, 조제프 코스마 곡), "바다 (La Mer)"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특히 "바다"는 전 세계적으로 번안되어 팝 스탠더드 곡으로 자리 잡았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독일에서 공연하기도 했으나, 레지스탕스 활동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전쟁 후에도 꾸준히 활동하며 새로운 세대의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1999년 마지막 콘서트를 끝으로 은퇴했으며, 2001년 파리 인근의 크레테일에서 사망했다.
트르네의 음악은 샹송 특유의 서정성과 재즈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며, 그의 독특한 보컬 스타일과 무대 매너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오늘날까지도 널리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