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워너메이커
샘 워너메이커 (Sam Wanamaker, 1919년 6월 14일 – 1993년 12월 18일)는 미국의 배우이자 영화 감독이며, 특히 런던의 글로브 극장 재건에 헌신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워너메이커는 원래 1930년대와 40년대에 미국 연극계에서 활동하며 배우와 연출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매카시즘 시대에 공산주의자로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1950년대 초에 영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영국에서 워너메이커는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영화 배우로서는 《타란튤라》(1955), 《신드바드의 대모험》(1958) 등에 출연했고, 감독으로서는 《캣로》(1967), 《대통령을 죽여라》(1975) 등을 연출했다.
워너메이커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 재건을 위한 오랜 노력이다. 1970년대부터 그는 원래 극장이 있던 자리에 최대한 가깝게 재건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워너메이커는 자금 모금, 설계 및 건축 감독 등 재건의 전 과정에 깊이 관여했으며, 그의 노력은 1997년, 그가 사망한 지 4년 후에 '셰익스피어 글로브'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맺었다.
샘 워너메이커는 셰익스피어 연극에 대한 열정과 문화 유산 보존에 대한 헌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업적은 영국 연극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셰익스피어 글로브는 현재 런던의 중요한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