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카를로 극장

산카를로 극장(Teatro di San Carlo)은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이다. 1737년에 부르봉 왕가의 카를로 7세(이후 스페인의 카를로스 3세)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나폴리 왕궁과 연결되어 왕실의 위엄을 과시하는 동시에 예술을 장려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극장은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음향 시설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개관 이후 도메니코 치마로사, 조반니 파이시엘로, 가에타노 도니제티, 빈첸초 벨리니, 주세페 베르디 등 수많은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오페라 초연 무대가 되었으며, 이탈리아 오페라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산카를로 극장은 여러 차례의 재건축과 복원을 거쳤다. 1816년 화재로 소실된 후 신속하게 재건되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손상을 입기도 했다. 현재의 극장은 역사적인 외관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오페라, 발레, 콘서트 공연을 선보이며 나폴리의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극장 내에는 박물관이 운영되어 극장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