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르 왕조
사파르 왕조 (페르시아어: سلسله صفاریان, 영어: Saffarid dynasty)는 861년부터 1003년까지 오늘날의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일부 지역을 통치했던 페르시아계 왕조이다. 야쿱 이븐 라이스 알 사파르 (Ya'qub ibn al-Layth al-Saffar)에 의해 시스탄 지역에서 건국되었으며, 그의 출신이 구리 세공업자 (Saffar)였던 데서 왕조명이 유래되었다.
사파르 왕조는 아바스 왕조의 권위가 약화된 틈을 타 시스탄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했으며, 야쿱 이븐 라이스는 페르시아의 부흥을 기치로 내걸고 동쪽으로는 인도까지, 서쪽으로는 이란 고원 대부분을 정복하며 세력을 넓혔다. 그의 군사적 성공은 아바스 칼리파국의 영향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야쿱 이븐 라이스의 사후, 사파르 왕조는 내부 분열과 중앙 권력의 약화로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특히, 사만 왕조와의 경쟁에서 패배하면서 영토 대부분을 상실하고 시스탄 지역으로 축소되었다. 이후, 가즈니 왕조, 셀주크 제국 등 여러 외세의 침입을 받으면서 왕조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 급급했으며, 결국 1003년 가즈니 왕조에 의해 멸망했다.
사파르 왕조는 짧은 기간 동안 존속했지만, 페르시아 문화의 부흥과 페르시아어 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중앙아시아와 인도 간의 교역을 활성화시키고 이슬람 문화의 확산에 기여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