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럼 판 루브뢱
빌럼 판 루브뢱 (Willem van Rubroeck, 또는 William of Rubruck, 1220년경 - 1293년경)은 플랑드르 출신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이자 탐험가이다. 1253년부터 1255년까지 몽골 제국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인 《동방 여행기(Itinerarium fratris Willielmi de Rubruquis in partibus orientalibus)》는 중세 유럽의 몽골과 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루브뢱은 프랑스 국왕 루이 9세의 사절로서 몽골 제국을 방문했으며, 당시 몽골의 수도였던 카라코룸을 방문하여 몽케 칸을 만났다. 그는 몽골인의 문화, 종교, 생활 방식 등을 상세하게 기록했으며, 특히 몽골의 종교적 관용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묘사는 당시 유럽인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그의 기록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앞서 동방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루브뢱의 여정은 오늘날 터키, 크림 반도, 러시아 남부, 카자흐스탄, 몽골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포함했다. 그는 다양한 민족과 언어를 접하며, 그들의 풍습과 종교에 대한 관찰 내용을 기록했다. 그의 기록은 단순히 지리적인 정보를 넘어, 당시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루브뢱은 귀국 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방 여행기》를 집필했으며, 이 책은 곧 유럽 전역에 퍼져나가 동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업적은 중세 유럽의 지리학, 역사학, 민족학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몽골 제국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