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아 사비나
비비아 사비나 (Vibia Sabina, 83년? - 136/137년)은 로마 제국의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아내이자 황후였다. 그녀는 저명한 가문 출신이었지만, 하드리아누스와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애
비비아 사비나는 루키우스 비비우스 사비누스와 마티디아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외할머니는 울피아 마르키아나로, 황제 트라야누스의 누나였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그녀는 제국의 유력 가문 일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100년, 사비나는 하드리아누스와 결혼했다. 하드리아누스는 트라야누스의 먼 친척이자 후계자였으며, 그의 보호 아래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이 결혼은 하드리아누스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지만, 정략적인 목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드리아누스가 117년에 황제가 되면서, 사비나는 황후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사료에 따르면, 두 사람의 관계는 소원했으며 심지어 하드리아누스는 그녀를 경멸했다고 한다. 그들의 결혼 생활은 자녀가 없었고, 사비나는 정치적인 영향력을 거의 행사하지 못했다.
사비나는 136년 혹은 137년에 사망했다. 그녀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존재하는데, 하드리아누스가 그녀를 독살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사비나는 사후 신격화되었고, 그녀를 기리는 신전이 세워졌다.
평가
비비아 사비나는 로마 황후로서 제국의 권력 중심부에 있었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과 정치적인 무능력으로 인해 역사 속에서 잊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녀의 삶은 정략 결혼의 희생자이자 황제의 그늘에 가려진 여성의 전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