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서
봉서(封書)는 글자 그대로 봉(封)하여진 서신(書信)을 의미한다. 이는 내용의 기밀성을 유지하거나, 전달 과정에서 내용의 위변조 또는 불법적인 열람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 서신 또는 문서를 말한다. 특히 역사적으로 중요하거나 공식적인 서신, 왕실의 명령이나 보고서 등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봉서의 주요 목적은 서신의 내용이 발신자가 의도한 그대로 수신자에게 전달되었음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편지나 문서의 봉투 입구 또는 접합 부분을 밀랍(wax) 등으로 봉하고, 그 위에 발신자나 관련 기관의 인장(seal)을 찍었다. 수신자는 봉인이 훼손되지 않았음을 확인함으로써 서신의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었다.
이러한 봉서의 방식은 단순한 개인적인 기밀 유지 수단을 넘어, 공식적인 문서의 권위와 중요성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왕의 명령을 담은 교지(敎旨)나 중요한 관료의 보고서 등이 봉서 형태로 전달되는 것은 그 내용의 엄중함과 보안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통신 기술의 발달로 서신 왕래의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중요한 계약서나 공식 서류 등을 봉인된 형태로 전달하는 방식은 여전히 기밀 유지 및 신뢰성 확보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봉서라는 단어 자체는 주로 역사적인 맥락에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