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교회
보스니아 교회 (Bosnian Church)는 중세 보스니아 왕국에 존재했던 기독교 교파입니다.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로부터 독립적인 독자성을 유지했으며, 그 기원과 교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존재합니다.
보스니아 교회는 12세기부터 15세기까지 보스니아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당시 보스니아는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의 세력권 사이에 위치해 있었고, 이 두 교회로부터의 정치적, 종교적 압력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보스니아 교회는 독자적인 교리를 발전시키며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보스니아 교회의 신자들은 자신들을 "크르스티야니(Krstjani)" 또는 "도브리 보스냐니(Dobri Bošnjani)", 즉 "좋은 보스니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성직자를 "제드(djed)"라고 칭했으며, 교회 조직은 다른 기독교 교파와는 다소 다른 형태를 띠었습니다.
보스니아 교회의 교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많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보스니아 교회가 카타리파 또는 보고밀파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보스니아 교회가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물질 세계를 악으로 간주하고 영적인 구원을 추구했다고 봅니다. 반면에 다른 학자들은 보스니아 교회가 정통 기독교의 교리를 따랐으며, 단지 로마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의 권위에 저항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15세기 오스만 제국의 침략과 함께 보스니아 교회는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으며, 교회 조직은 와해되었습니다. 현재 보스니아 교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그 역사와 문화적 유산은 보스니아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보스니아 교회의 흔적은 보스니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스테착(Stećak)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석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석비들은 보스니아 교회의 신자들이 남긴 예술적, 종교적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