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퍼웨이브

베이퍼웨이브 (Vaporwave)는 2010년대 초반 인터넷에서 등장한 전자 음악 장르이자 예술 양식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의 인터넷, 초기 컴퓨터 운영 체제, 광고, 쇼핑몰 음악, 재즈, 팝 음악 등 대중문화 요소들을 차용하여 몽환적이고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퍼웨이브 음악은 종종 기존의 음악을 속도를 늦추거나 잘라내어 변형시키고, 이펙트를 더해 늘어지거나 몽롱한 느낌을 강조한다. 시각 예술 분야에서는 3D 렌더링 이미지, 윈도우 95 운영체제 화면, 일본 애니메이션 이미지, 고대 그리스 로마 조각상 등을 활용하여 키치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베이퍼웨이브는 자본주의, 소비주의 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과거의 기술과 문화를 향수하는 동시에, 그것이 지닌 허상과 모순을 드러내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를 미화하거나 풍자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베이퍼웨이브는 음악, 시각 예술뿐만 아니라 패션, 디자인, 웹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터넷 문화를 대표하는 하위문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