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이슬람주의

범이슬람주의 (Pan-Islamism)는 전 세계 이슬람 공동체(움마, Ummah)의 정치적, 문화적 통합을 추구하는 사상 및 운동이다. 19세기 후반에 등장하여 유럽 제국주의의 확장에 대한 저항과 이슬람 세계의 단결을 통해 세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비롯되었다.

범이슬람주의는 특정 정치 체제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이슬람이라는 공동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다. 이는 종교적,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고, 서구의 영향력에 대항하며, 이슬람 세계의 경제적, 정치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포함한다.

주요 주창자로는 자말 웃딘 알아프가니, 무함마드 압두, 라시드 리다 등이 있으며, 이들은 이슬람의 순수성을 회복하고 과학 기술을 수용하여 이슬람 사회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이슬람주의는 오스만 제국의 칼리프제를 중심으로 전개되기도 했으나,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오스만 제국의 붕괴와 함께 쇠퇴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현대에는 이슬람 협력 기구(OIC)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일부 급진적인 단체들은 범이슬람주의를 극단적으로 해석하여 폭력적인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범이슬람주의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현상으로, 그 의미와 해석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왔다. 이슬람 세계의 정치, 사회,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상당하며, 현대 국제 정치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