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위치의 공포
던위치의 공포(The Dunwich Horror)는 미국의 작가 H. P. 러브크래프트가 1928년에 쓰고 1929년 4월 미국의 펄프 잡지 《위어드 테일즈》에 발표한 중편 공포 소설이다. 러브크래프트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이자 크툴루 신화의 핵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의 우주적 공포(Cosmic Horror) 사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배경
소설의 배경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가상 마을인 던위치이다. 이 마을은 인적이 드물고 퇴락한 시골 지역으로 묘사되며, 주민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기이한 풍습과 미신에 얽매여 살아간다. 마을 주변에는 선사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돌기둥과 알 수 없는 문양의 바위들이 흩어져 있어 불길한 분위기를 더한다.
줄거리
이야기는 던위치의 외딴 농장에 사는 기이한 와틀리(Whateley) 가문으로부터 시작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기형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인 윌버 와틀리(Wilbur Whateley)이다. 그의 어머니 라비니아(Lavinia)는 알비노이며, 할아버지인 늙은 와틀리는 어둡고 불경스러운 지식을 탐구하는 인물이다. 윌버는 성장하면서 인간이라고 보기 어려운 외모와 행동을 보이며, 할아버지에게서 고대 존재들을 불러내는 의식과 금지된 지식을 배운다.
늙은 와틀리가 죽은 후, 윌버는 미스캐토닉 대학교의 도서관에 보관된 금지된 서적 《네크로노미콘》의 완전판을 얻기 위해 아컴으로 향하지만, 도서관 사서인 헨리 아미티지(Henry Armitage) 교수에게 저지당한다. 윌버는 돌아가지만, 그의 농장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끔찍한 존재의 활동이 감지된다. 이 존재는 윌버의 '보이지 않는' 쌍둥이 형제로 밝혀지는데,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물리적인 힘을 행사하며 마을에 공포를 퍼뜨린다.
결국 아미티지 교수와 동료 교수들인 워렌 라이스(Warren Rice), 프랜시스 모건(Francis Morgan)은 던위치로 와서 이 끔찍한 존재를 막으려 한다. 그들은 고대 서적의 지식을 활용하여 이 존재가 사실은 인간과 외계 신(신적인 존재)인 요그 소토스(Yog-Sothoth) 사이에서 태어난 혼종임을 깨닫는다. 교수들은 마침내 특정한 주문과 의식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공포스러운 존재를 물리치는 데 성공하지만, 던위치는 영원히 불길하고 저주받은 장소로 남게 된다.
주요 테마
- 유전되는 사악함과 기형: 와틀리 가문의 기이한 혈통과 이를 통해 발현되는 초자연적인 공포를 다룬다.
- 금지된 지식과 그 대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우주의 비밀이나 고대 존재에 대한 지식이 가져오는 파멸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 우주적 공포: 인간의 존재가 광대한 우주와 강력한 초월적 존재 앞에서 얼마나 미미하고 취약한지를 강조한다.
- 시골의 퇴락과 고립: 문명에서 멀리 떨어진 고립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통해 쇠퇴와 기괴함을 표현한다.
영향
《던위치의 공포》는 크툴루 신화의 서사를 확장하고 요그 소토스와 같은 중요한 존재들을 등장시키며 신화 체계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그로테스크하고 불길한 분위기,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공포에 대한 묘사는 후대의 공포 문학,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