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뱅이굿
배뱅이굿은 황해도 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 연희 중 하나이다. 한 명의 소리꾼(연희자)이 북이나 장구 등의 반주에 맞추어 이야기를 들려주고 노래를 부르며 연기를 하는 일인극 형태의 공연이다. 주인공 배뱅이의 혼을 달래기 위한 굿(제의)을 소재로 하며, 재담, 소리, 연기가 어우러지며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역사 및 유래 배뱅이굿은 예로부터 황해도 평산 등지에서 전승되던 서도소리(西道소리) 계통의 민속극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며, 특히 평양과 서울 등지에서 활발히 공연되었다. 서도소리의 영향을 받아 애절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 및 줄거리 배뱅이굿의 줄거리는 평산 지방의 한 부잣집 무남독녀인 배뱅이가 요절한 후, 그 혼령을 달래기 위해 팔도에서 온 무당들이 굿을 벌이지만 실패하고, 가짜 중인 심철부가 기지를 발휘하여 굿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결국 큰 재물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팔도 무당, 심철부, 동자승 등)을 해학적으로 묘사하며, 당시 사회상에 대한 풍자도 엿볼 수 있다.
특징 및 구성 배뱅이굿은 기본적으로 한 명의 연희자가 모든 역할을 소화하는 일인 다역(一人多役)의 형태이다. 이야기(아니리 또는 사설), 소리(창), 몸짓(연기)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진행된다. 음악적으로는 서도소리의 특징인 애절하고 섬세한 계면조(界面調)와 경쾌한 자진타령 장단 등이 사용된다. 주로 장구, 북 등의 타악기와 해금, 피리 등의 선율 악기가 반주에 사용된다. 소리꾼은 재담과 익살스러운 연기로 관객과 소통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문화적 가치 및 현황 배뱅이굿은 서도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 연희로서 음악, 연극, 문학적 요소가 복합된 종합 예술의 형태를 보여준다. 민중의 삶과 정서, 그리고 당시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으며, 뛰어난 해학성과 풍자성이 특징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서도소리 계통의 잡가로서 전승되고 있으며, 관련 예능 보유자들을 통해 보존 및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참고 항목
- 서도소리
- 잡가
- 판소리
-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