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 종교

바빌로니아 종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인 바빌로니아에서 기원하고 발전한 종교 체계를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이 종교는 수메르 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아카드, 아시리아 등 주변 지역의 종교와도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복잡한 형태로 발전했다.

주요 특징:

• 다신교: 바빌로니아인들은 수많은 신들을 숭배했다. 각 신들은 특정한 역할과 권능을 가지며, 자연 현상, 인간 활동, 사회 질서 등을 관장한다고 믿었다.
• 신들의 위계질서: 신들은 명확한 위계질서를 이루고 있었다. 최고신으로는 아누(하늘), 엔릴(폭풍), 엔키(지혜) 등이 있었으며, 이후 마르두크가 바빌론의 수호신으로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 인간과 신의 관계: 인간은 신의 창조물로서 신을 숭배하고 섬기는 의무를 지녔다. 신들은 인간에게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분노하여 재앙을 내릴 수도 있다고 믿었다.
• 신전과 제사: 신전은 신들의 거주지이자 숭배의 중심지였다. 제사장들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의례를 주관하며, 신탁을 해석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 점술과 예언: 미래를 예측하고 신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점술과 예언 기법이 사용되었다. 별점을 통해 운세를 점치거나, 동물의 내장을 통해 길흉을 판단하는 방식 등이 흔히 사용되었다.
• 신화와 서사시: 신들의 기원과 활동을 담은 신화와 서사시는 바빌로니아 종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바빌로니아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영웅 길가메시의 모험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신과의 관계 등을 탐구한다.
• 사후세계: 바빌로니아인들은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었으나, 삶의 고통과 어둠이 지배하는 음울한 곳으로 여겼다. 따라서 현세에서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고, 신의 은총을 받아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영향:

바빌로니아 종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전역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그리스, 로마 등 서양 문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천문학, 점성술 등 분야에서 바빌로니아의 지식과 신앙은 후대에 전해져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