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이아카리냐노가

사보이아카리냐노가는 사보이아가의 분가(分家) 중 하나로, 이탈리아 통일 과정에서 사르데냐 왕국과 이탈리아 왕국의 통치 가문이 된 중요한 왕가이다. 사보이아 공작 카를로 에마누엘레 1세(Carlo Emanuele I)의 막내아들인 토마스 프랜시스(Thomas Francis, 1596-1656)가 1620년에 피에몬테 지방의 카리냐노(Carignano) 공작위를 받으면서 창설되었다.

카리냐노 가는 사보이아 본가와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계통을 형성하였으며, 프랑스와의 관계가 깊었다. 19세기에 사보이아가의 본가가 단절될 위기에 처하자, 카리냐노 가문의 후예들이 사르데냐 왕위 계승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카를로 알베르토(Carlo Alberto, 1798-1849)가 1831년에 사르데냐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카리냐노 가는 사보이아 가문의 적통을 잇게 되었다.

카를로 알베르토와 그의 아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 1820-1878)는 이탈리아 통일 운동인 리소르지멘토(Risorgimento)를 주도하였으며,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는 1861년에 통일 이탈리아의 첫 번째 국왕이 되었다. 이로써 사보이아카리냐노 가는 근현대 이탈리아 왕국의 직접적인 시조가 되었고, 1946년 이탈리아가 공화국이 될 때까지 이탈리아를 통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