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바닐라는 난초과(Orchidaceae)에 속하는 덩굴 식물 바닐라속(Vanilla)의 열매에서 얻는 향신료를 지칭한다.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현재는 마다가스카르, 인도네시아, 중국 등 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어원

"바닐라"라는 이름은 스페인어의 "vainilla"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작은 꼬투리"를 의미하는 "vaina"의 지소사(diminutive) 형태이다.

특징

바닐라 열매는 길고 가느다란 꼬투리 모양이며, 완전히 익으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을 띤다. 꼬투리 안에는 수많은 작은 씨앗이 들어 있으며, 이 씨앗과 꼬투리 자체에 독특하고 달콤한 향이 있다. 바닐라 향은 바닐린(Vanillin)이라는 주성분 외에도 수백 가지의 다른 화합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종류

• 버번 바닐라 (Bourbon Vanilla): 마다가스카르, 레위니옹, 코모로 등 인도양 연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바닐라로, 향이 강하고 풍부하다.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라고도 불린다.
• 타히티 바닐라 (Tahitian Vanilla): 타히티를 비롯한 남태평양 지역에서 생산되는 바닐라로, 꽃 향기가 강하고 달콤한 향이 특징이다.
• 멕시코 바닐라 (Mexican Vanilla): 바닐라의 원산지인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바닐라로, 전통적인 재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활용

바닐라는 식품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초콜릿,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의 향료로 사용되며, 고급 향수나 화장품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바닐라 추출물, 바닐라 페이스트, 바닐라 설탕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어 판매된다.

재배 및 생산

바닐라 재배는 노동 집약적인 과정이다. 바닐라 꽃은 자연적으로 수분(受粉)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수분을 해야 한다. 수분 후 열매가 익는 데는 약 9개월이 걸린다. 수확한 열매는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는 과정을 거쳐 발효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바닐라 특유의 향이 생성된다.

주의사항

합성 바닐린으로 만들어진 "인공 바닐라 향"은 천연 바닐라와 향이 다를 수 있다. 또한, 저품질의 바닐라 제품에는 쿠마린(Coumarin)과 같은 유해 물질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