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와 미츠하루

미사와 미츠하루 (三沢 光晴, Misawa Mitsuharu, 1962년 6월 18일 ~ 2009년 6월 13일)는 일본의 프로레슬러, 프로레슬링 프로모터이다.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전설적인 인물 중 하나로, 올 재팬 프로레슬링 (AJPW)의 에이스이자, 프로레슬링 노아 (Pro Wrestling Noah)의 창립자 겸 초대 대표이사였다. 역대 최고의 프로레슬러 중 한 명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에메랄드 플로(Emerald Flow)'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경력

미사와 미츠하루는 1981년 올 재팬 프로레슬링(AJPW)에서 데뷔했으며, 초기에는 가면을 쓴 타이거 마스크 2세(Tiger Mask II)로 활동하며 경량급에서 활약했다. 1990년, 가면을 벗고 본명인 미사와 미츠하루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헤비급으로 전향했다. 이후 자이언트 바바의 뒤를 잇는 올 재팬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점보 츠루타 등과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1990년대에는 코바시 켄타, 카와다 토시아키, 타우에 아키라와 함께 '사천왕(四天王)' 시대를 열며 올 재팬 프로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들 사천왕 간의 경기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과 격렬함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코바시 켄타와의 경기들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평가된다. 미사와는 이 시기 동안 올 재팬 프로레슬링의 최고 권위 타이틀인 삼관 헤비급 챔피언(Triple Crown Heavyweight Champion)을 여러 차례 획득하며 단체의 중심적인 인물로 활약했다. 그의 시그니처 무브로는 '에메랄드 플로전(Emerald Flowsion)', '타이거 드라이버(Tiger Driver)', '엘보우 버트(Elbow Butt)' 등이 유명하다.

2000년, 올 재팬 프로레슬링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자이언트 바바의 부인인 바바 모토코가 경영권을 잡자, 미사와는 대부분의 소속 선수들과 함께 올 재팬에서 집단 탈퇴했다. 이후 그는 새로운 단체인 프로레슬링 노아(Pro Wrestling Noah)를 설립하고 대표이사 겸 선수로 활동하며 올 재팬 시절의 격렬하고 수준 높은 경기를 이어갔다. 프로레슬링 노아는 짧은 시간 안에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주요 단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경기 스타일

미사와 미츠하루의 경기 스타일은 강력하고 리얼리티 넘치는 '스트롱 스타일'과 함께 상대방의 기술을 확실히 받아내는 '셀링(Selling)' 능력으로 유명했다. 그의 경기는 극심한 타격과 위험한 낙법, 그리고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결합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수많은 부상을 안고서도 끊임없이 격렬한 경기를 소화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망

2009년 6월 13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노아 대회에서 GHC 태그팀 챔피언십 경기에 출전하던 미사와는 시합 도중 상대의 기술을 받고 쓰러진 후 의식을 잃었다. 경기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경추 손상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일본 프로레슬링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프로레슬링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유산

미사와 미츠하루는 뛰어난 기량, 카리스마, 그리고 불굴의 투지로 일본 프로레슬링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경력과 스타일은 수많은 후배 레슬러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그가 이끌었던 올 재팬의 사천왕 시대와 창립한 노아는 일본 프로레슬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역대 최고의 프로레슬러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