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곡
미사곡 (Missa)은 기독교, 특히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거행되는 미사 의식에 사용되는 음악 작품을 의미한다. 미사의 여러 부분, 특히 통상문(Kyrie, Gloria, Credo, Sanctus, Agnus Dei)을 가사로 하여 작곡된다.
미사곡은 크게 통상문 미사(Missa Ordinarium)와 고유문 미사(Missa Proprium)로 나눌 수 있다. 통상문 미사는 매 미사 때마다 변하지 않고 항상 사용되는 부분으로, 작곡가들이 주로 이 부분을 바탕으로 미사곡을 작곡한다. 고유문 미사는 교회력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부분으로, 특정한 축일이나 기념일에 사용된다.
미사곡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어왔다. 중세 시대에는 그레고리오 성가가 주로 사용되었으며, 르네상스 시대에는 다성 음악 미사곡이 발전했다. 바로크 시대에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위한 대규모 미사곡이 등장했으며, 고전 시대에는 더욱 간결하고 균형 잡힌 형태의 미사곡이 작곡되었다. 낭만 시대 이후에는 작곡가들의 개성이 더욱 강하게 드러나는 미사곡들이 나타났다.
미사곡은 종교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가치도 인정받고 있으며, 많은 작곡가들이 뛰어난 미사곡을 남겼다. 대표적인 미사곡으로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b단조 미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레퀴엠》,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장엄 미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