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나지불라

모하마드 나지불라(Mohammad Najibullah, 1947년 8월 6일 ~ 1996년 9월 27일)는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인으로, 아프가니스탄 민주 공화국(이후 아프가니스탄 공화국)의 제4대이자 마지막 대통령이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PDPA)의 지도자로서 소련의 지원을 받는 정부를 이끌었다.

생애

나지불라는 1947년 파키타 주에서 태어났다. 카불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며, 이 시기에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어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PDPA)에 가입했다. PDPA 내에서도 온건 개혁 성향의 파르참 파벌에 속했다.

정치 경력

1980년부터 1985년까지 아프가니스탄 국가 정보국(KHAD)의 수장을 역임하며 정부의 안보 책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KHAD는 그의 지도 아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85년에는 인민민주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이 되었고, 1986년에는 당 서기장이 되어 바브라크 카르말의 뒤를 이었다.

대통령 재임

1987년, 그는 아프가니스탄 민주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의 재임 기간은 주로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소련군의 철수(1988년~1989년) 이후의 혼란기로 특징지어진다. 그는 '국민 화해' 정책을 추진하여 정부의 지지 기반을 넓히고 반대파와의 협상을 시도했으나, 무자헤딘의 강력한 저항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소련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그의 정부는 점점 더 고립되었고, 무자헤딘의 공세에 직면했다.

몰락 및 죽음

1992년 4월, 무자헤딘 세력이 카불을 함락하면서 나지불라 정부는 붕괴했다. 그는 국외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카불에 있는 유엔(UN) 사무소 건물로 피신하여 망명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4년 넘게 유엔 건물에서 지냈다.

1996년 9월,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나지불라와 그의 형제 샤흐푸르 아흐마드자이를 유엔 건물에서 끌어냈다. 그들은 고문을 당한 후 공개적으로 처형되었고, 시신은 카불 시내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의 죽음은 아프가니스탄 현대사에서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