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플라티에
일리야 플라티에 (Ilya Prigogine) (1917년 1월 25일 ~ 2003년 5월 28일)는 벨기에의 물리화학자이자 복잡성 과학 연구의 선구자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벨기에 브뤼셀에서 주로 활동했다. 비평형 열역학에 대한 공헌으로 1977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생애 및 교육
일리야 플라티에는 러시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러시아 혁명 이후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했다. 베를린, 리투아니아를 거쳐 1929년 벨기에 브뤼셀에 정착했다. 브뤼셀 자유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업적
플라티에는 비평형 상태에 있는 계의 열역학적 거동을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는 특히 '소산 구조 (dissipative structures)'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에너지와 물질의 흐름이 있는 개방계에서 질서가 자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는 생명 현상, 기상 현상, 사회 현상 등 다양한 복잡계의 이해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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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엔트로피 생성 원리 (Principle of Minimum Entropy Production): 평형 상태에 가까운 비평형 상태에서 계는 엔트로피 생성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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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구조 (Dissipative Structures): 외부로부터 에너지와 물질을 받아들여 스스로 조직화하는 구조. 불안정성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며, 안정적인 평형 상태와는 대조적이다. 예시로는 베나르 대류, 화학 진동 반응 (예: 벨루소프-자보틴스키 반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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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화살 (Arrow of Time):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므로,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개념. 플라티에는 비평형 열역학을 통해 시간의 비가역성을 강조했다.
수상 및 영예
- 1977년 노벨 화학상
- 럼퍼드 메달 (Rumford Medal)
- 코플리 메달 (Copley Medal)
저서
- 《비평형 열역학 (Thermodynamic Theory of Structure, Stability and Fluctuations)》
-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Order Out of Chaos)》 - 이자벨 스탱거스와 공동 저술
영향
플라티에의 연구는 화학, 물리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사회과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복잡계 과학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자기 조직화, 창발성, 비선형 역학 등 현대 과학의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