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리다오 사건
메이리다오 사건(美丽岛事件), 또는 가오슝 사건(高雄事件)은 1979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여 타이완 가오슝에서 발생한 민주화 시위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계엄령 하에 있던 타이완에서 민주화 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배경
1949년 국부천대 이후, 국민당은 타이완에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강력한 권위주의 통치를 지속했다. 정치적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야당 인사들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이 전개되었다. 잡지 『메이리다오 (美丽岛, Formosa)』는 이러한 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며 정부 비판과 민주주의 요구를 담은 기사를 발행했다.
사건의 경과
1979년 12월 10일, 『메이리다오』 잡지사는 가오슝에서 세계 인권의 날 기념 집회를 개최했다.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되었으나,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건의 결과
사건 이후, 국민당 정부는 관련자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고 재판에 회부했다. 황신제, 스밍더, 허신량, 린이슝, 천쥐 등 주요 인사들은 반란죄로 기소되어 중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오히려 타이완 사회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외 여론의 압박 속에서, 국민당 정부는 점차 정치적 개혁을 추진하게 되었고, 1987년 계엄령 해제와 함께 타이완 민주화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사건의 의의
메이리다오 사건은 타이완 민주화 운동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이 사건은 권위주의 정권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요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은 이후 타이완 민주화 운동의 핵심 주체가 되었으며, 타이완 정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