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고스 컵
리쿠르고스 컵(Lycurgus Cup)은 고대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유리 공예품으로, 현재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컵은 독특하게도 빛의 방향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이색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불투명한 녹색을 띠지만, 뒤에서 빛을 비추면 투명한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유리 속에 미세하게 분산된 금과 은 입자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리쿠르고스 컵의 표면에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라키아 왕 리쿠르고스(Lycurgus)의 이야기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리쿠르고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Dionysus)를 핍박하다가 포도나무 덩굴에 묶여 죽임을 당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컵은 4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로마 시대의 유리 공예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빛의 변화를 이용한 이러한 기술은 나노 기술의 초기 형태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리쿠르고스 컵은 로마 시대의 사회상과 신화, 그리고 과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